[양주를 만드는 청년들 Vol.1] 양주 대표 명물을 꿈꾸다, '떡볶이 행성' (주)별다른사람들 원종우 대표
‘떡볶이 행성’으로 지역 대표 음식 브랜드 꿈꿔…지역 축제·관광 패스와 실질적 창업 경험 기회 제안
[기자의 눈] 타성에 젖은 창업이 아닌, 철저한 자기객관화와 단단한 브랜딩으로 지역 상권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오는 10월 전국 40만 명이 몰리는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원종우(20대) 대표다. 옥정과 삼숭을 넘어 양주의 대표 명물 음식 브랜드를 꿈꾸는 청년 창업가 원종우 대표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자기객관화에서 시작된 도전, 그리고 '떡볶이 행성'
Q.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수많은 아이템 중 왜 '즉석떡볶이'였나요?
"모든 일의 시작은 '자기객관화'여야 합니다. 저를 돌아보니 회사에서 차근차근 배우기보다 직접 무언가를 구축하고 성취할 때 빛을 발하는 유형이더군요. '나는 사업을 해야 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 후,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떡볶이를 떠올렸습니다. 일반 시장 떡볶이가 아닌 '즉석떡볶이'를 택한 이유는 사리 추가가 용이해 객단가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두 브랜드들이 형성해 둔 시장 가격대의 이점을 활용하되, 높은 객단가만큼 품질에 만족을 주면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고 판단했습니다."
Q. '떡볶이 행성'이라는 상호가 독특합니다. '청년'이나 '청춘' 같은 단어를 쓰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엔 '청년떡볶이', '청춘떡볶이'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에겐 '청년'이라는 단어가 '나이가 어리고 미숙하니 가성비가 떨어지고 퀄리티가 낮아도 이해해달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안 좋은 인식이 생겼더군요. 그런 감성에 기대기보다 나만의 독단적인 브랜드 네이밍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마블(Marvel) 영화나 음악, 게임 같은 다양한 예술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대표 메뉴인 '보름달 야채튀김'을 완성한 뒤 우주 세계관과 연결해 '떡볶이 행성'을 작명했습니다. 사업가는 단순히 음식만 잘 만드는 장사꾼이 아니라 세무, 마케팅,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육각형 인재'여야 하기에 다른 분야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됩니다."
▲ 원종우 대표가 자료를 들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2부] 프랜차이즈 너머 '선한 영향력'을 꿈꾸다
Q. '떡볶이 행성'과 별개로 법인 '(주)별다른사람들'을 만드셨습니다.
"직원들이 어디 가서 유치한 이름 대신 자부심을 갖고 회사명을 대답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물류 공급 시스템과 컨설팅, 축제 기획 등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을 위해 개설했죠. 저희의 벤치마킹 모델은 미국의 치킨 버거 브랜드 '칙필레(Chick-fil-A)'입니다. 매년 6만 명 이상이 가맹을 신청하지만 브랜드 신념에 부합하는 0.1~0.2%만 승인하는 곳입니다. 저희 법인 역시 단순 영리 추구를 넘어 가맹점주들과 함께 복지관·보육원 봉사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향합니다. 실제 가맹 계약서에도 나눔 관련 조항을 넣을 계획입니다.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성 프랜차이즈가 판치는 시장에서, 진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해 주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3부] 양주 상권의 현실과 '실질적 자립 시스템'
Q. 양주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며 느낀 지역 상권의 한계와 보완점은 무엇인가요?
"상권과 인구가 옥정 신도시로만 너무 몰려 있어 삼숭, 고읍, 덕정 등 외곽 상권은 생존이 어렵습니다. 이를 해소하려면 양주시만의 '지역 문화와 축제'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10만 명으로 시작해 작년 30만, 올해 40만 명까지 몰리는 거대한 지역 홍보 자산이 됐습니다. 양주에도 이런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가 시급합니다. 또한 싹 다 갈아엎는 개발보다는 회암사지 축제, 천일홍 축제, 영화관 등을 하나로 묶어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양주 관광 패스' 같은 현실적인 기획을 시에서 구상해 주었으면 합니다."
Q. 양주시의 청년 창업 정책에 대해 제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10명 중 9명이 폐업하는 가혹한 자영업 생태계에서, 취업이 안 돼 창업으로 내몰린 청년들은 대기업 임원진과 싸워야 하는 압도적 불리함에 노출됩니다. 젊은 나이에 개인 파산으로 내몰리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쉬는 청년에게 돈을 퍼주는 지원이나 타먹는 사람만 타먹는 보완책이 아닙니다. 지역 축제나 플리마켓 같은 오픈 마켓에서 사업을 미리 경험해 보고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험 기회와 자립 시스템'을 시에서 구축해 줘야 합니다."
[4부] 양주의 명물 브랜드를 향해, 청년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Q. 앞으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가 떠오르듯, 양주 하면 생각나는 대표 명물 음식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양주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템과 지속 가능한 축제 콘텐츠를 연계해, 음식 하나만 보고도 사람들이 양주를 찾아오게 만들고 싶습니다."
Q. 고민하고 있는 양주의 동료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SNS 속 남들의 삶과 비교하며 열패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이 실패에 박하다지만,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찾는 데 집중해 보세요. 인생에서 큰 기회는 반드시 세 번은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오직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만 갇히지 말고 예술, 음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내실을 다지세요. 기회는 반드시 오니 좌절하지 말고 준비해 나갑시다."
취재·제보: ycn@yc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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